정부가 어선어업의 현대화 등을 목적으로 친환경 어선건조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어민들이 사업 참여를 기피하고 있다.

남제주군에 따르면 정부는 국비 20%·융자 60%·자부담 20% 방식으로 노후된 연안 어선을 폐선 처리하고 현대식 시설을 갖춘 어선으로 대체 건조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남군은 이에 따라 지난해 4억8400만원을 들여 친환경 어선건조사업(50t)을 추진해 연중 신청을 접수했으나 신청 물량은 사업량의 70%인 35t에 그쳤다.

올해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남군은 지난 3월부터 올해 배정된 사업 물량(5.15t)에 대해 어민들의 신청을 받고 있으나 신청 건수는 단 한 건도 없다.

이처럼 어민들이 친환경 어선건조사업을 기피하고 있는 것은 어족자원 감소 등 조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돼가고 있는 데다 올해부터 시행될 연안어선에 대한 감척사업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군 관계자는 “어민들이 신규 어선으로 조업에 나서기 보다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감척사업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올해 신청량이 사업량을 초과할 경우 도 등과 협의해 사업 물량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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