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4·3장편영화 「끝나지 않은 세월」(감독 김경률)이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대구에서 열리는 2005 대구평화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올해 3회째를 맞은 대구평화영화제는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영상제작소 노림, 영화학회 등급보류 등 대구 시민들이 참여해 만드는 행사로 지난해에는 김동만 감독의 「무명천 할머니」가 상영되기도 했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올해 해방과 분단 60주년을 맞아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리되지 않은 과거를 다룬 영화를 찾다가 4·3을 소재로 한 「끝나지 않은 세월」을 주목, 개막작으로 초청하게 됐다.

김영우 대구평화영화제 사무국장은 “현재 4·3사건이나 국내 도처에서 발생된 양민학살 등이 진상규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라 청산되지 않은 분단의 상처를 알려내자는 취지에서 「끝나지 않은 세월」을 개막작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반전평화를 중심으로 열렸던 대구평화영화제는 올해 생명환경과 반전, 인권, 남과 북, 지역 등 5개의 섹션을 마련, 24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특히 해방 60주년, 분단 60주년을 맞아 신설한 ‘남과 북’ 섹션에서는 특한 영화 「살아 있는 령혼들」이 상영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지역’ 섹션은 대구 영화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를 다룬 현종문 감독의 「메모리즈-슬픔과 분노」도 상영된다. 폐막작으로는 공수창 감독의 「알 포인트」가 상영된다.

「끝나지 않은 세월」은 다음달 1일 대구교대에서 상영되며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4·3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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