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고등학교가 유난히 뜨거운 여름을 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여름방학동안 도내 18개 일반계 고교는 물론 실업계고 1곳에서 수준별 보충수업을 실시하게 된다.

중학교 역시 전체 42개교 중 40개교(95%)에서 3학년을 대상으로 한 교과 관련 특기·적성 교육을 진행한다.

교과 관련의 경우 2학년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중학교가 13개교, 1학년 대상 프로그램을 마련한 학교도 11개교인 것으로 파악됐다.

1·2학년을 대상으로 특기 관련 전통·예술 수업을 운영하는 중학교는 각 7·6개교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교의 경우 지난 여름방학부터 ‘수준별 보충학습’을 교과관련 특기 적성 활동으로 전환한 상태다. 하지만 대부분 학교에서 수학·영어·과학 등 입시 준비를 위한 수준별 수업을 진행, ‘보충수업 양성화’라는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교의 경우 학교 차원의 ‘선택’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일부 학교에서 교과 과정을 운영하는 등 필수의 개념이 강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방학중 특기·적성 교육 진행이 어려운 이유는 도내 지도 강사가 부족하고 학생들의 수요를 수용하기에는 학교 시설이 충분하지 못한 등 인프라 문제가 꼽히고 있다.

특히 2006학년도부터 고교 신입생 수가 매년 800~1700명까지 늘어나는 등 ‘고교 병목현상’이 우려되면서, 학원 수강을 선택하는 학생도 상당수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중학교 진학담당 교사는 “학부모들 사이에 벌써부터 ‘고교입시난’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이라며 “어떻게든 진학을 시키겠다는 학부모들의 요구와 교육부·교육청 방침이 상충되면서 이래저래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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