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에서 먹는 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지하수가 개발, 추자도 생활용수 공급체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제주군은 지하수 개발을 위해 하추자 지역에 6개공을 시추한 결과 신양리와 묵리 각 1개공 등 2개공에서 먹는 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지하수가 용출됐다고 밝혔다.

북군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지하수의 1일 채수 가능량은 신양리(4호공) 250t과 묵리(6호공) 200t 등 450톤이고, 이 가운데 안정적으로 활용 가능한 담수량은 1일 300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1일 300t은 하추자 지역 신양리와 묵리·예초리 등 3개 마을의 음용수 및 생활용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양이어서 하추자 지역에는 해수를 담수화한 물이 아닌 제주본토처럼 ‘천연 지하수’가 공급되는 등 급수체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질의 생활용수 공급 뿐만 아니라 톤당 2000원에 달하는 담수화 비용절감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현재 추자면 지역에는 생활용수에 필요한 담수량이 크게 부족함에 따라 바닷물을 직접 끌어들여 1일 1000톤 생산 규모의 담수화 시설이 가동되고 있다.

그러나 담수화 과정에서 해초류 등 이물질이 함께 흡입되면서 취수설비의 고장과 여과시설 운영비 과다 등의 문제가 발생, 개선책이 요구돼 왔다.

이에 따라 북군은 안정적인 맑은 물 공급에 필요한 깨끗한 원수 확보를 위해 올 4월부터 12월까지 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지하수 굴착 사업을 벌여왔다.

북군 차준호 환경관리과장은 “하추자지역 담수 지하수 개발로 양질의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매달 1000만원, 연간 1억2000만원 정도의 담수화 경비 절감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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