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전국연극제 제주대표인 극단 가람(대표 송운규)의 ‘마술가게’가 11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극장 무대에 올랐다.

 이번 전국연극제에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팀이 참가,오는16일까지 경연을 벌인다.

 ‘마술가게’는 제10회 제주연극제를 겸한 제18회 전국연극제 제주예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보다 완성도 있는 울산 공연을 위해 단원들은 전날 밤10시부터 밤을 꼬박 새워가며 무대작업을 했다.

 11일 공연은 오후3시와 7시,두번에 걸쳐 진행됐다.‘주말’이라는 이점 외에도 등 사회비판적 대사와 다양한 이벤트 삽입으로 관객의 호응을 끌어냈다.480여석의 소극장 객석이 모자라 100명이 넘는 관객이 계단에서 연극을 관람했다.

 가람의 무대는 특히 내년 제19회 전국연극제를 개최할 제주 참가팀이라는 점에서 타지역 연극관계자와 심완구 울산광역시장 등이 직접 소극장을 찾았을 만큼 시선을 끌었다.

 이상범 원작의 ‘마술가게’는 평범한 삶을 포기한 ‘도둑’과 사람과 닮았으면서도 자신의 삶을 일구지 못하는 ‘마네킨’을 통해 인간세상에 대한 질타와 반성을 표현한 작품.권력에 한없이 나약한 캐릭터인 경비가 제3의 도둑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예상밖의 결말이 극의 묘미를 더한다.

 이번 울산전국연극제의 특징은 대형 작품보다는 소품위주로 꾸려졌다는 점.15개 참가작 중 5편만이 대극장 무대에 올려졌고 나머지 작품은 소극장에서 공연됐다.

 이전 행사와는 달리 ‘서사에서 미래로’주제를 내건 행사 진행과 반구대 암각화에 세겨진 사람얼굴에서 착안한 캐릭터 ‘반구(BANKU)’등으로 또다른 형태의 연극축제를 만들어냈다는 평가.연극에 대한 관객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한국문화진흥원의 ‘사랑티켓’의 첫 지방 적용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공연작품은 제18회 전국연극제 홈페이지 ‘www.ulsantheatre.or.kr’를 통해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국연극제는 17일 오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의 폐막식과 차기 개최지인 제주도로의 대회기 이양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내년 제주에서 열리는 제19회 전국연극제 일정은 5월24일~6월9일로 잠정 결정됐다.<울산=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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