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입시제도에서는 논술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면서 사교육이 아닌, 학교에서도 논술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선학교 교사들은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전문적인 논술 교육을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수업 준비를 할 시간도, 지도 자료도 없어 애만 태우고 있다.

도내 일반계 고교들에서는 학교 사정에 따라 주5일 휴업일 등을 이용해 논술 지도를 하고 있으며, 2~3개 고교씩 그룹을 이뤄 서울 등지의 논술 강사를 초청해 논술에 대비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일부 고3수험생들은 방학기간을 이용, 서울 등 수도권 유명학원으로의 ‘논술 유학’까지 감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교내 논술 강좌를 선택한 학생들은 강사 초빙 등의 명목으로 별도의 수강료를 내고 있으며 논술 유학의 경우 2주 안팎의 기간 동안 수백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등 시간·비용 부담이 상당한 상황이다.

교사들 역시 담임과 수업, 잡무에 논술 지도까지 해야한다는데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논술교육과 관련한 본격 연수는 하반기에나 진행될 예정이고, 지도 자료 역시 올해 말에야 배포가 가능한데다 교과과정에 ‘논술’을 포함시킨다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현실성 없는 주먹구구식 정책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한 고교 교사는 “‘통합형 수능’으로 전환되면서 국어과 교사만 논술 지도를 할 수 없는 등 학교차원에서 논술 지도를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지금으로서는 외부 강사를 초청하거나 서울 등 학원 수강을 허용해주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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