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신 한림정수장 관리책임자

 한림정수장은 현재 한림읍 뿐만 아니라 한경면·애월읍 관내 37개리에 하루 2만4000t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한림정수장 최유신 관리책임자(45)는 “옹포천은 지난 86년부터 정수장이 가동되기 시작한 후 97년 극심한 가뭄 때문에 바닥을 드러낸 것을 빼고는 항상 물이 흐르는 곳”이라며 “물도 맑아 1년내내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0.2∼0.5ppm수준으로 1급수질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취수정내의 수초를 없애기 위해 소독약품을 넣었는데 은어 20여마리가 죽어서 둥둥 뜬 적이 있다”면서 “아직도 이곳에는 1급 수질에서만 서식한다는 은어를 종종볼수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정수장내 집수장에서는 민물장어와 참게등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만생 前 동명리 노인회장

 양만생 동명리 전 노인회장(75)은 “조물은 물을 맞던 곳이었다”면서 “백중날인 음력 7월14일을 전후해서 물을 맞게 되면 겨울에 고뿔도 쉬 걸리지 않고 모든 질병을 이겨낼수 있다고 해 애월읍·한경면지역 주민들까지 이곳에 와 개역(미싯가루)을 시원한 물에 타 먹으면서 물을 맞았다”고 기억했다.

 양씨는 “조물은 원래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마고물’과 동에서 서로 흐르는 ‘너븐물’이 합쳐진 것으로 당시 그 크기가 500평은 족히 됐다”고 말했다.

 양씨는 또 “옛날 이 일대는 참게와 은어가 무척 많아 밤에 횃불을 들고 참게잡이에 나서면 여기저기 널린 게 참게여서 거의 줍다시피 했다”면서 “어른들은 은어를 그물로 던져 잡아 은어회에 소줏잔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와함께 “지난 43년께 길이가 2m가량되고 어른 허벅다리 만한 굵기의 뱀장어가 잡힌 적이 있다”면서 “당시 동네 노인들은 ‘귀신을 잡아왔다’면서 돼지먹이로 줘 버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양씨는 아울러 “1100도로의 도깨비도로처럼 이곳에는 흐르는 물이 마치 거슬러 올라가는 듯하게 보이는 ‘강생이물(江上水)’이라는 특이한 물이 있었는데 97년 하천정비과정에서 매립되고 만 게 무척 아쉽다”고 밝혔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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