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꼭 100일. 방학도 막바지로 치닫고 수능시험까지도 얼마 남지 않아 마음이 급해질 만도 한데 13일 미리 찾은 고3교실 분위기는 예상보다 차분했다.

자칫 ‘100일 전’이라는 초조감 때문에 페이스를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와 달리 “지각하거나 수업시간에 조는 모습은 흐트러져 보인다”는 선생님의 지적에 “나름대로 예쁘지 않냐”는 귀여운(?) 반항으로 수능 스트레스를 가볍게 날려버린다.

수능에 대한 부담감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대학 입시를 위해 지금까지 줄기차게 달려왔던 때문인지 ‘100일’에 대한 느낌은 묵직한 숫자 그 이상은 아닌 듯 했다.

사대부고 3학년 부혜정 학생은 “작년 선배들 100일 준비를 한다고 부산을 떨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사실 큰 실감이 안난다”며 “‘100’이란 숫자에 맞춰 과목별로 학습량을 맞춰놓고 마무리하는데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혜정이를 통해 살펴본 고3교실은 ‘대학’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지금까지 만큼 열심히 하겠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일치감치 대수를 선택하거나 아직까지 진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갈피를 못 잡는 학생들도 많다.

혜정이는 “수시 등을 준비하려고 해도 인터넷을 통해서는 정보를 확보하는데 제약이 많다”며 “대구·경북 지역에서 공동 운영되는 입시정보 사이트처럼 종합정보를 실시간에 확인할 수 있는 통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같은 학교 장종윤 학생 역시 “무작정 공부를 한다고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더라”며 “‘100일’에 대한 부담보다는 충분히 자고 공부가 잘 안될 때는 놀기도 하는 등 준비해왔던 것을 충실히 정리하는 등 현재 페이스를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종윤이는 “교육방송이 너무 쉽고 다른 교재들과 중복되는 내용이 많다고 불안해하는 경향은 여전하다”며 “자기에 맞는 부분을 찾아 맞춤식으로 공부를 하면 생각 외로 유용한 부분이 많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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