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대입 전형에서 논술고사와 본고사를 구분하는 ‘논술 출제 가이드 라인’을 이달 말 발표하기로 하는 한편 강화되고 있는 논술을 학교수업만으로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수시 2학기 모집 논술고사 때부터 가이드라인을 지키도록 할 방침인 교육부와 달리 입시설명회 등을 통해 논술 유형을 예고했던 대학 입장에서는 한달 안팎의 짧은 기간에 새로운 유형의 논술을 개발·출제하기는 사실상 힘들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도 교원의 수업전문성을 높이고 학생들의 종합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교수·학습방법의 조기 정착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부 안대로라면 교과교육과 독서의 연계를 강화하는 독서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학생들에 대한 평가 전문성을 높여주기 위한 3000개의 서술형평가 예시 문항이 연말까지 교원들에게 보급된다.

또 올 하반기에 교원자격검정 시행규칙을 개정, 교직과목에 사고력 신장에 관한 과목을 신설 또는 이수토록 하고 교원 임용시험에서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선학교에서는 그러나 통합교과형 논술의 경우 국어교사들의 몇 시간 연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교과별 교사들이 팀을 이뤄 지도하는 방법도 검토할 수 있지만 일주일에 20시간이 넘는 정규수업에 특기적성·보충수업·생활지도 등을 모두 감당해야하는 현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타 지역과 달리 제주도의 경우 수요자 부족 등의 이유로 논술 사교육 시장 형성이 어려운데다 논술을 요구하는 대학이 얼마나 될지도 불확실한 등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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