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제주군이 어족자원 보호 등을 위해 대형 어업지도선 건조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중앙 부처의 국고 지원 난색 등으로 고심하고 있다.

남군에 따르면 대형 기선저인망 등 기업형 어선이 매년 10월∼3월에 마라도 남방과 성산 해역에서 조업 금지 구역을 침범하는 등 불법 조업을 벌이고 있다. 또 중국 어선이 야간이나 기상 악화 때 불법 조업을 벌여 어족자원 고갈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지난 92년에 건조된 어업지도선인 ‘마라호’(40t)은 불법 조업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파고가 2m이상의 기상 악화 때 출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데다 불법 어선에 비해 규모가 적어 단속에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남군은 이에 따라 내년에 45억원을 들여 150t 규모의 대체 어업지도선을 건조하기로 하고 국비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해양수산부가 지원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남군 관계자는 “해양수산부가 국비보다는 자체 예산으로 어업지도선을 건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어족자원 보호와 어업질서 확립 등을 위해 대형 어업지도선이 필요한 만큼 중앙 절충에 총력을 기울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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