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파병된 우리 젊은이들이 최근 생명의 위험을 느끼고 있다.

그토록 우려하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국민들이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평화재건 활동이 주임무이므로 모술부대는 안전하다고 정부는 누차 얘기해 왔다.
하지만 전쟁터 한가운데서 어떤 활동인들 안전하겠는가?

화순항에 해군기지를 세운다고 한다. 강력한 무력으로 분쟁을 사전에 방지해 평화의 섬에 오히려 어울린다고까지 한다.

주한미군 주력의 평택기지로 이전, 광주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 텍사스에 있던 제35방공여단의 오산주둔, 제주의 대규모 해군기지 등 이 모든 것이 주한미군 재배치와 신속기동군으로의 전환과 관련돼 동시에 추진되고 있음은 너무도 뻔하지 않은가?

중국, 대만 해협과 가장 가까운 전초기지 화순항. 이 지역에 분쟁이 생기면 자동개입하겠다는 것은 스스로 밝혀온 미군의 군사행동 지침이다. 한미상호 방위조약에 따라 당연히 우리는 미군이 필요하다면 화순항을 이용하게 할수 밖에 없다.

이라크에 파병할 때 가장 큰 찬성 논리는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몇천억원의 경제효과가 있다고 해군본부는 선전한다. 과연 이라크 파병으로 경제가 많이 좋아졌는가.

가장 큰 문제는 황금만능주의이다. 돈이 된다면 전쟁터에 젊은이들을 보내고 돈이 된다면 전쟁시설을 유치하자는 발상은 통탄할 일이다.

용머리 해안에 앉아 멍게에 초장 듬뿍찍어 소주한잔에 넘기는 낭만이 사라질까 심히 걱정된다.

<이성협·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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