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정문화재인 환해장성 정비사업이 예산 문제 등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남제주군은 98∼2005년 국비와 지방비 등 54억원을 들여 성산읍 온평리와 신산리의 환해장성 2.6㎞를 정비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정비 실적은 성곽 50m를 보수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도지정문화재 사업에 따른 국·도비 지원을 요청했으나 제주시 등 다른 지역이 우선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2003년 제주시, 2004년 북군에 이어 올해 제주시 지역의 환해장성 정비사업에 국·도비가 투입되고 있다.

이처럼 예산 확보가 이뤄지지 않아 방치되고 있는 환해장성이 관광객 등이 쌓아놓은 돌들로 인해 ‘돌탑’으로 변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문화재로 지정해놓고 정비사업에 예산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환해장성은 도 전역에 조성돼있는 반면 한정된 사업비를 감안해 일부 지역을 선정해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시·군에서 사업비를 요청하게 되면 심의를 거쳐 시급한 지역에 우선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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