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사건 당시 일본으로 밀항했던 제주도민들의 인적사항이 구체적으로 기록된 문서가 미국이 아닌 제3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제주4·3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오스트레일리아 문서기록보관소에 보관돼 있는 4·3사건 당시 일본으로 밀입국한 제주도민 명단과 제주도 시찰기록, 신문기사 등 사본을 입수했다.

자료는 일본에 주둔했던 영연방점령군이 1948년 10월25일 작성한 것으로, 1948년 6∼8월 밀입국한 제주출신 281명의 인적사항과 직업, 밀입국 목적 등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회 오스트레일리아 대표가 제주도를 시찰한 뒤 1957년 8월 본국으로 보낸 문서에는 “수많은 주민들이 게릴라들을 은닉하거나 지원해준 혐의로 사살됐으며 도민들은 이를 잊지 않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1948년 4월29일자 「뉴욕헤럴드트리뷴」 기사에는 “경찰의 야만성이 4·3사건의 주요원인”으로 보도, 4·3성격을 규명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오승국 4·3연구소 사무처장은 “당시 유엔위원단으로 한국에 왔던 캐나다와 영국 등에서도 관련자료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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