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트콤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유행어 중에 ‘~시츄에이션’이라는 말이 있다. 코믹한 억양에 강세만 강조한 발음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그 말이 요즘 도내 교육계에 꼭 맞게 사용되고 있다.

정문에 ‘초등교육의 산실’이라고 내건 제주교육대학이 선거를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교육인적자원부가 총장을 임명하는 국립대학이 되는 ‘오명’을 얻게 됐다.

제주 특별자치도 추진에 있어서도 ‘교육’에 대한 의견이 제대로 수합되지 않으면서 자칫 ‘제주교육’의 색깔을 흐리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주교대의 경우 도민 사회에 대해 보여준 모습도 그렇지만 어떻게든 총장을 선출, 정상화하겠다는 약속까지도 ‘규정 이행’에 대한 의견차이로 지키지 못했다.

교육개방에 있어서도 ‘절대 반대’를 주장하는 교원·학부모 단체와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전제로 한 도 교육청, 초·중등과 대학에 대한 전면 개방이 필요하다는 자치단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교육개방 등의 문제에 있어서도 앞으로 협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교육계의 의견을 수합해 자치단체와의 협상 테이블에 나서야할 도 교육청이 가장 미온적인 자세를 고수하면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 도내 교육계가 보여주고 있는 ‘하투’(夏鬪)는 ‘×× 시츄에이션’하는 말로밖에는 표현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백년지계’라는 교육을 지켜보는 많은 눈이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겨주길 바라는 ‘쓴 약’을 삼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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