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드라마 KBS 불멸의 이순신이 노량해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누란의 위기에서 조국을 구하겠다는 숭고한 애국심, 부하 장수등 모두를 하나로 뭉치게하는 탁월한 리더십, 조선의 지형과 화포의 장점을 극대화한 전략, 전술 등을 바탕으로 23전 23승이라는 불패의 신화를 만들어내기까지 과정은 감동 그 자체였다.

역사에 가정이 없다고 하지만 내게 있어 너무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장군이 지킨 바다를 300년 뒤의 후손들은 왜적에게 내어줄 수밖에 없었는가 하는 점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잠시 구한말로 되돌아가 보자. 조선에서의 기득권을 주장하는 청나라, 호시탐탐 해양으로 진출을 노리던 러시아, 동아시아 대륙전체를 넘보던 구미열강과 일본.

지금 중국과 러시아는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패권에 대항해 대규모 연합군사 훈련을 갖는 등 새로운 군사동맹을 모색하고 있고 일본은 지난해 신방위대강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군사대국화의 길을 걷고 있다.

제주 해군기지 문제가 위미지역에서 유치의사를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안보에는 보수도, 진보도 따로 있을 수 없다. 지금 우리 제주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안보라는 큰 틀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제주도와 해군 그리고 지역주민들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기 위한 지혜를 짜내야 한다. 역사의 교훈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불멸의 이순신의 종영이 주는 아쉬움은 단지 드라마가 끝나서가 아니라 드라마 속 역사가 현실에서도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부익제·광복회 제주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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