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관리공단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전 세계 연기금 중 6위 수준에 도달했고 “1988년부터 2005년 6월까지 국민연금기금 전체 운용수익률이 연평균 8.05%로 적립기금 150조6842억원중 36.3%에 해당되는 54조8001억원이 기금 투자수익으로 조성됐다”며 눈부신 국민연금기금의 성과를 자랑했다.
외환위기를 겪고 가파르게 올라가는 물가에도 셀러리맨들은 월급명세서에서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국민연금에 매달 만감이 교차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
지역가입자들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도 연체가 되면 5∼15%까지 겁없이 붙는 연체금과 위협적인 독촉장, 강제징수에 씨름하기 마련이다. 서민들의 이러한 고충이 모아진 결과가 바로 150조원이며 세계 6위라는 기록일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은 국민연금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관심을 쏟는다. 서민들도 꼬박꼬박 납부하는 연금을 체납하는 경우는 있는지, 버티기 가입자에 제대로 징수는 하고 있는지 관심을 두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국민연금관리공단 제주지사는 제주지역의 국민연금기금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얼마나 징수되고 있는지 모른다고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자가 왜 징수율과 체납액에 관심을 갖느냐”는 엉뚱한 질문까지 퍼붓는다.
연체하면 강제징수절차까지 밟아 서민들에게 세금처럼 느껴지는 국민연금을 도대체 어떻게 관리하는 것일까? 이래서야 신뢰를 어떻게 쌓겠다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기금실적만 자랑할게 아니라 기초자료부터 확보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도민들에게 설명해줘야 할 것이다. 그것이 신뢰의 기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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