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모래로 유명했던 남원읍 공천포 유원지의 원형 훼손이 심각해지고 있다.

남원읍 신례2리에 있는 공천포 유원지는 도내에서 드물게 검은 모래로 형성돼 피서지로 각광을 받았다.

특히 검은 모래가 신경통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서귀포시, 위미리 등 인근 마을주민은 물론 관광객까지 하루 평균 300여명 정도 이곳을 방문했다.

하지만 10여년 전부터 검은 모래가 유실되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자갈과 암초까지 드러난 상태다.

지역주민들에 의하면 해안도로를 만들기 위해 백사장 가까이 옹벽을 쌓으면서 검은모래가 파도에 쓸려 내려가면서 사라지기 시작했고 최근 서쪽 방파제가 건설된 후 조류 흐름이 바뀌어 모래 유실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검은 모래 유실로 방문객이 끊기기 시작하면서 올해 여름에는 휴일에도 50명 정도 로 줄었다.

또 유실된 검은 모래가 신례1리 수심 20∼30m의 바다에 쌓이기 시작하면서 소라·전복 등 어족자원이 줄어들면서 신례 2리 지역주민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신례 2리 마을주민은 공천포를 공식 해수욕장으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지만 해안선 길이가 짧다는 이유로 지정이 되지 못했다.

양권진 신례 2리 이장은 “옹벽을 해안선 가까이에 쌓은 것이 검은 모래 유실의 주된 이유”라며 “마을주민들은 옹벽을 철거해서라도 공천포 옛 모습을 되찾고 해수욕장으로 지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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