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이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요금인하 요구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 당분간 요금인하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정보통신부도 요금인하 요구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이통 3사의 요금인하 여력을 확인하기 위한 통신위원회의 원가검증 작업도 11월 이후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요금인하 여부는 내년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오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동통신 요금인하와 관련한 공청회를 열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구체적인 입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청회는 이동통신 3사들이 유료로 제공하고 있는 발신자표시서비스(CID), 문자메시지서비스(SMS)가 다른 국가에서는 이미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가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데다 해마다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있어 가입자들의 요금인하 요구가 계속돼 왔기 때문이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해 순이익이 1조원에 이르며 이통 3사의 지난해 발신자표시서비스 매출규모는 모두 3600억원 수준이고 올해는 더욱 늘어난 37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2003년 1월과 지난해 9월 기본요금을 1000원씩 인하했고 10월엔 발신자표시서비스 요금을 1000원씩 내린 만큼 추가요금 인하 여력이 없으며 기본요금에 편입하는 방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통부도 요금인하여부는 이통사들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결정할 사항이므로 기본료 인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입자들은 ꡒ해마다 수천억원에서 1조원에 이르는 이익을 챙기는 이동통신사들이 요금인하를 할만한 여력이 없다는 설명을 이해할 수 없다ꡓ며 ꡒ게다가 정통부까지 가입자보다는 이통사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어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모르겠다ꡓ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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