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밝히기 꺼려한 한 독지가가 15일 본사를 찾아 남·북한 순환철도 기금 100만원을 본사에 기탁했다.
올해 85세인 이 독지가는 “‘한국전쟁’을 직접 경험했고 또 살아남았다.살아생전에 ‘남북통일’이 되는 것이 소원 중 하나였다”며 “죽기 전에 남·북한 정상이 만나 남북통일을 위한 생각을 나눴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
자신을 ‘하루방(夏樓房)’이라고 불러달라고 요청한 이 독지가는 “‘여름철 시원한 다락방’처럼 죽기 전까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담은 이름”이라며 “아마 이후에 금강산을 찾은 제주 ‘하루방’들이 이 일로 어깨를 으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름에 담긴 뜻을 설명했다.
‘하루방’이 성금을 기탁하게 된 배경에는 ‘작은 돈이라도 부지런히 모아 값지게 써야한다’는 생활신조도 한몫했다.60년 넘게 농사를 지으면서 모아놓은 돈을 불우이웃돕기 등에 써 왔고 지난 4월에는 산불로 피해를 본 고성지역 주민들을 위한 성금도 본사에 기탁했다.
“작지만 이런 노력이 모아진다면 통일이 더 일찍 성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철도 조성 기금을 준비했다”고 밝힌 ‘하루방’은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되는 일이니 우리 손으로 그 기반을 닦아야하지 않겠느냐”며 ‘통일’보다는 통일 이후 일어날 혼란을 먼저 걱정하는 사람들을 질타했다.
또 “제주에서의 이런 움직임을 안다면 다음 정상회담은 제주에서 열리지 않겠느냐.아무쪼록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고 미 기자>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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