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주 사회의 최대 이슈는 무얼까. 굳이 묻지 않더라도 답은 자명하다. ‘아주 특별한’ 제주특별자치도가 아닐까.

특별자치도라고 해서인지 말들이 많다. 한쪽은 밀어붙여서라도 의지를 관철하려 하고, 반대쪽은 ‘절대 불가’를 내세우며 칼끝을 곧추세우고 있다. 찬성하는 쪽은 그런다. ‘이것저것 반대해서 빼면 뭐가 남느냐’고. 반대하는 쪽도 만만치 않다.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결사항전 태세다.

그러나 찬성이든 반대이든 논의의 초점은 ‘도민들은 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가 아닐까. 그런 점에서 제주도교육청이 바라보는 특별자치도엔 유감이 많다. 교육부문과 관련된 의견 수렴 절차 과정을 거치면서 일선 교사들의 의견은 거의 반영하지 못했기에 그랬다.

거기엔 이유가 있다. 도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내려보낸 공문에서 지난 20일까지 의견을 내도록 했다. 20일이면 특별자치도 기본계획 제주도 최종안이 확정된 시점이다. 그런데 왜 20일까지 의견을 내라고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일선 학교장은 특별자치도 교육개방 문제가 정말 ‘특별’하기에 일일이 교사 개개인을 상대하며 의견을 수합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일선 교장의 노력은 시한에 얽매여 교사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특별자치도를 위해 우리가 선택당해야 하는 것인지,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인지를 굳이 물어야 하나. 그건 아니지 않은가. 우리의 생존이 달려 있고,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산하라면 우리가 선택해야 함이 당연하다. 찬성과 반대를 떠나 어떤 의견들이 있는지는 들어야 하지 않을까. ‘교육만족도 전국 2위’라고 자위만 하고, 당당하게 제주 교육을 말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