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추석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낮에는 제법 무더운 날씨가 계속 되고 있다.

아침, 저녁에는 쌀쌀하고 낮에는 무더워 일교차가 많이 나는데 이런 날씨일수록 호흡기 질환이 심해지기가 쉽다. 그중에서도 알레르기성 비염은 완치가 어렵고 환절기에 특히 심해지면서 감기가 걸릴시 더욱 심해진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나 오한, 발열, 기침, 가래등의 증상이 없으며 주로 코가 막히고 콧물, 재채기가 주된 증상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바깥의 찬 공기를 맡으면 코가 간질간질하고 갑자기 재채기가 나며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기도 한다.

재채기는 한번 나오면 5~6회 연속적으로 나오고 콧물은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계속 흐르게 된다. 그러면서도 코는 계속 막혀 킁킁거린다.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멍해지고 두 눈은 충혈되게 된다.

이런 증상은 아침이나 낮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밤이 되면 더 심해진다.

특히 수면중에는 코가 막힘으로 입을 벌리고 자게 되므로 아침 기상시에 목안이 건조하고 편도가 붓게된다.

이 알레르기성 비염은 날씨가 차지거나 감기 증상 후에 더 심해지지만 공기가 탁한 실내나 지하에 가면 더 심해지기도 하고 몸이 피로해져도 더 심해진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한방에서는 코만 생각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폐와 연관해서 보는데 이는 한의학에서 볼 때 폐주비(肺主鼻)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폐가 코를 주관한다는 말로서 폐의 기능이 원활하면 코의 기능도 순조롭게 되고 반대로 폐가 기능이 약해지면 코의 기능까지 장애를 받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폐와 코는 아주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므로 알레르기성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코만 치료하면 안되고 폐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내부적으로는 한기(寒氣)로 폐기(肺氣)가 상하면 나타나므로 몸을 따듯하게 하고 아이스크림이나 냉수 등의 찬 음식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고 폐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심폐를 강화시킬 수 있는 조깅이나 자전거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외부적으로는 집먼지나 꽃가루, 동물의 털로 인해 많이 발생하므로 먼지를 털고 집안을 자주 환기시켜주어야 한다.

술이나 흡연을 삼가는 것이 좋고 스트레스로 인해서 기혈이 울체되면 더 심해지므로 마음을 평안하게 한다.

또 콧물이 많이 나고 코가 막힐 때는 엄지나 검지를 세워 콧망울 옆을 상하로 이마까지 세게 20회 정도 문질러 주면 코막힘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

콧망울 옆에 영향이라는 혈이 있는데 그 곳을 3초간 눌렀다가 떼고 다시 3초간 누르고 이렇게 하루에 10회 정도해 주면 알레르기 비염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신연희·한의사·제민일보한방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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