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대전, 부산, 인천 등 대도시는 전봇대 대신 지하에 배전선로를 설치하는 지중화율이 높은 반면 제주 등 지역은 비율이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이상열 의원(민주당)가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제주지역의 지중화율은 전국평균 10.9%에도 못미치는 10.3%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지중화율을 보면 서울이 49.2%로 가장 높았고 대전(42.5%), 부산(28.0%), 인천(26.2%), 광주(23.3%)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제주와 경남(6.3%), 강원(4.8%), 전북(4.5%), 충남(4.1%), 경북(3.1%), 전남(2.9%)은 크게 낮아 대도시 위주의 지중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지중화 사업 현황을 보면 송전설비가 2002년 61C-㎞에서 지난해 109C-㎞로 해마다 꾸준히 상승했지만 2001년 137C-㎞보다는 크게 낮았다.

국내 지중화율(10.9%)은 대만(28.7%), 프랑스(31.5%), 영국(57.0%)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지중화를 요청하는 민원도 크게 늘고 있다.

2000년 10건에 불과하던 것에서 2003년 30건, 2004년엔 54건으로 해마다 전국 곳곳에서 지중화와 관련해 한전과 지역주민들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상열 의원은 “한국전력공사의 지역별 지중화율의 격차가 심하게 나타나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며 “지방자치단체가 일부 지중화 사업비를 부담하는 매칭펀드를 적극 활용해 지중화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