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필" 나는 그를 잘 모른다. 그 가 만든 이 한 권의 사진집 속의 사진을 보며, 그리고 목석원 백운철선생의 머릿글에서 전직 "제민일보 사진부 차장"이었다는 것을 알 뿐이다.

그의 사진집 한장 한장을 넘길 때마다 그는 정교함과 사랑을 항상 품에서 품으로 넘기는 부드러움을 주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의 사진에는 생을 살아가는 삶의 움직임의 소리가 들리고 있었고, 비록 육신은 불편하더라도 내일을 바라보는 욕망이 꿈틀거림을 느낄 수 있었다. 삶의 현장이 그들의 가슴에 있었고, 하려고 하는 의욕이 용솟음 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장애인이 아니었다. 정상인의 뇌리에서 소외된 인간이 아닌 희망으로 비추어 오는 삶의 동반자임을 일깨워 주고 있었다. 그들은 소리 없는 눈빛으로 웃음을 머금고 성모의 온유를, 석가의 자비를, 예수의 사랑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살아 숨쉬는 사진. 그의 사진은 아직 마르지 않은 사막의 샘물이었고 진실이 메아리 치는 고요 속의 태동이었다. 보호의 본능이 일어난다. 퍼 주고 싶은 충동이 일고 있다. 세상 장애 사람들 중 80%가 후천적으로 생겨난다니 나, 너 그리고 우리가 그들 속에 있지 않겠는가? 지금 우리는 눈물과 측은함을 그들에게 주기 이전에 그는 나의 형제요 백의민족, 한 뿌리라는 것을 가슴으로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을 맞이하여야 한다.

서로가 가슴을 부여안고 우는 그들, 서로가 의지하며 살아가는 그들, 나를 위시한 지금 정상인들은 지금까지 그들을 바로 보았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나의 마음 한구석에서 저절로 느낌으로 표출된다.

나는 작가도 아니며, 사진을 감상하는 능력이 많이 뒤쳐져있는 사진 문외한이다. 이런 문외한이 보기에도 그의 사진은 그가 생각하고 담고있는 그의 소리가 스스럼없이 와 닿아 절망에 있는 자에게 희망의 소리로 와 닿고 소망하는 게 많은 자에게는 승화함으로 가득 차게, 그의 사진은 없는 자에게 희망을, 있는 자에게 베 품을 할 수 있게 말없이 암시하고 있다.

사람이 태어나서 몇 백년을 살겠는가? 움직이면 모든게 다 해결될 것만 같은 본능 속에서 바른길이 어떠한 것인가를 우리는 알아야 되겠고 그리고 그것을 나 이외에 소외된 이웃에게로 그 움직임이 이동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이 사진 속에서 느끼게 된다.

"곽상필" 그는 진정한 의미가 부여된 사진을 우리에게 주는 것 같다. 백운철선생은 서두에서 또 다른 말을 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졌으나 지금은 불굴의 의지로 외로움을 극복하며, 혼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마음은 평온해 보였다." 그리고 "이제 그에게 있어서 사진이야말로 마지막으로 주어진 한 가닥 희망이다."라고 들려주고 있다. 그렇다 나는 여기서 그를, 제민일보의 전 사진부장이면서도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으로 모든 사람의 뇌리 속에서 오래도록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이 한 권의 사진 집을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상필이가 만난 사람들」 이 사진집을….<김명경·시인·수필가·추자중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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