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열린 제주소방서 '119유머경연대회'에서 방호과와 구조대 팀이 해학 한마당을 벌이고 있다.


 “단란주점 네온사인 불빛 아래 소화기 한 대 차고 앉아 강원도 산불화재 소식에 깊은 시름할 적에 산에서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는 남의 애간장을 끓게 하는구나” 소방관의 고된 업무를 한바탕 웃음으로 풀어내고 생활의 재충전을 하기 위한 자리가 소방대원들의 손에 의해 직접 마련됐다.

 제주소방서는 16일 오후 본서 대강당에서 소방공무원 1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19유머경연대회’를 열었다.

 주제는 ‘21세기 소방이 나가야 할 과제’.

 그러나 다소 딱딱해 보일 듯한 주제를 경연대회에 참여했던 대원들은 6가지 사례를 해프닝으로 엮은 토막극으로 쉽게 풀어나가면서 이 날 자리를 한바탕 웃음으로 메워나갔다.

 첫 무대를 연 제 1조 소방과·이도파출소 팀은 ‘어린이의 눈에 비친 119’제목으로 어린이의 눈을 통해 이해하기 힘든 소방업무를 해학과 풍자로 소방관의 희생정신을 그렸다.

 이어 방호과와 구조대는 ‘개그 다큐멘터리 스페셜’제목으로 일명 소화기를 의인화해 이순신장군의 업적에 비유,해학과 웃음으로 소화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 팀은 다양한 분장은 물론,소화기 장군을 조선시대 소방업무 전담기구인 ‘금화도감’소속으로 설정해 이순신장군의 학익진전술에 비유한 질식소화 전술을 선보이는 등 폭소를 자아냈다.

 제3조 일도·삼도·항만파출소 팀은 구급차안에서의 응급분만을 배경으로 한 ‘모든 일에 정성을’을 내용으로,제4조 오라·연동파출소는 2020년대 비응급환자를 이송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이밖에 한림·애월·한경파출소 팀은 산불이 자연에 미친 결과를 담은 ‘삼신할망의 분노’를,구좌·조천파출소 팀은 좌절을 겪던 소방관이 귀인의 생명을 구함으로써 행운을 얻게 된다는 단막극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이 날 경연대회와 아울러 ‘지진발생에 따른 소방안전대책’ ‘소방전문인력의 양성’등 6개 과제에 대한 소방행정 연찬대회도 마련됐다.<박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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