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자연, 인간’을 주제로 한 제5회 아시아-태평양 곤충학 학술대회가 18일 제주 라마다호텔에서 개막, 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아시아-태평양 곤충학 학술대회는 세계 20여개국 700여명의 회원이 가입된 아시아-태평양 곤충학회가 2년마다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

각국의 곤충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간의 곤충학의 학문적 성과와 곤충자원의 공동연구 개발에 관한 논의를 벌이는 자리로써 이번에는 유럽 등 비회원국들도 대거 참여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특히 대회가 본격 개막되자 당초 예상했던 참여인원 38개국 600여명을 뛰어넘는 700여명 이상이 제주를 찾아 학술대회의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곤충의 계통진화학적 연구, 곤충자원의 생물종 다양성과 보전방안 등 분야별 주제발표와 심포지엄으로 진행된다. 세계적으로 진행된 농업혁명과 급속한 개발로 인해 심각하게 줄고 있는 곤충자원에 대한 연구와 친환경적인 해충방제 방안 등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인터뷰=곤충학 학술대회 대회장 부경생 교수] “젊은이들에게 학문적 동기 부여”
18일 개막한 제5회 아시아·태평양 곤충학 학술대회가 제주에서 개최된 데에는 이번 학술대회의 대회장인 부경생 서울대 농업생명대 교수(65)의 의지가 결정적이었다.

“국제적인 학술대회를 통해 지역 젊은이들에게 학문적 동기를 부여해주고 싶었다. 비록 곤충 분야가 아닐지라도 자극제는 될 수 있을 것이다. 고향 제주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 생각했다”

서귀포시 동홍동이 고향인 부 교수는 서귀포교-서귀포중-서귀포농고를 졸업한 ‘서귀포 토박이’다.

부 교수의 명성은 곤충학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이다. 일명 ‘페로몬 박사’로 통하는 그는 곤충의 페로몬 화합물을 활용해 해충의 증식을 예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로 유명하다. 제21회 국제화학생태학회가 지난 7월 미국 워싱톤에서 그를 기리는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을 정도니 곤충학 학계에서 그의 인지도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부 교수는 “생물 종의 절반을 차지하는 곤충이 줄어드는 것은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과 같다”며 “해충 방제 역시 농약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친환경적으로 접근해야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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