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문화사업회 주최 ‘석주명 선생 기념사업을 위한 세미나’]
서귀포문화사업회가 주최한 ‘석주명 선생 기념사업을 위한 세미나’가 19일 오후 난대산림연구소에서 열렸다.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이날 곤충학과 제주학 연구에 큰 업적을 끼친 석주명 선생의 기념사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다음은 주제 발표와 토론회 요지.

△나비박사 석주명의 생애와 학문적 업적(오성찬 소설가)=석주명 선생은 지난 1943년부터 2년간 서귀포시에서 생활하면서 곤충 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방언과 문화 등에 관한 많은 자료를 수집해 ‘제주도 방언집’‘제주도의 생명조사서’‘제주도문헌집’ 등을 발간했다.

또 유채와 겨자 씨앗을 들여와 시험 재배하는 등 도민들의 생업에 도움을 주었다.

△나비연구에 일생을 바친 석주명 선생(남상호 한국곤충학회장)=나비에 관한한 국·내외를 통해 당대 최고의 석학이었으며 곤충학의 선구자이었다. 에스페란토어와 방언 등을 연구·조사했고 민속과 인구 문제 등에 조예가 깊은 사회학자였다.

또 제주도의 곤충 등을 포함한 자연자료와 민속, 방언, 문헌집 등을 연구해 학문적 업적을 남겼다.

△허향진 제주대 경상대학장=서귀포시가 당시 근무지인 경성제대 부속 생약연구소 제주시험장(현 제주대 부속 아열대연구소)에 석주명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

또 시와 민간단체가 중심이 돼 하이테크진흥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곤충테마파크 조성사업 유치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곤충테마파크와 석주명 기념사업을 연결하면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고대경 전 언론인=기념관의 규모와 화려함보다는 석주명 선생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는 등 실질적인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나비공원은 세계적으로 산재했지만 서귀포시가 세계적인 학자인 석주명 선생을 활용한 나비 공원을 조성할 경우 제주의 특성화된 공원이 될 것이다.

△김경훈 서귀포시환경의제21 부의장=석주명 선생의 기념관 건립이 시급하다. 하지만 한단계 더 고려한다며 도내 다양한 생물종을 전시·연구할 수 있는 자연사 박물관 건립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체계적인 자원 관리와 보존을 꾀할 수 있다.

△윤봉택 서귀포시청 문화재담당=서귀포시가 의욕을 갖고 당시 근무지에 석주명 기념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념관이 건립될 경우 석주명 선생의 유물을 기증하겠다고 유족들이 밝히고 있어 다양한 전시물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석주명 선생(1908-1950)은 지난 43년부터 2년간 서귀포시 토평동에 있던 경성제대 생약연구소 제주시험장에 근무하면서 곤충학과 제주학 연구에 큰 업적을 쌓았다.

서귀포문화사업회(회장 이석창)는 지난 1997년 이왈종, 고영우, 오성찬, 박성배 등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비롯한 시민 등으로 구성된 시민 단체로 사라져가는 자연환경과 문화복원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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