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은 마음껏 뛰어 놀고 싶지만 우리 사회는 그런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한 학생이 많게는 5개이상의 학원을 다니는 현실에서 뛰어 논다는 게 오히려 어색할 뿐이다. 그래서인지 초등학생들이 가장 흥미있게 여기는 과목은 체육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화교가 3∼6학년 123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인 결과 국어 뎬 수학 셈 등 10개 교과목 가운데 체육에 가장 관심이 있다는 학생이 508명으로 41.3%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수학 과목이 12.7%(156명), 음악이 9.5%(117명)를 차지했지만 국어 돗 등은 교과목 흥미도에서 아주 낮은 수준인 5%내외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생들은 실제 생활에서는 몸을 움직이는 바깥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아 여가활동에 대한 개선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1230명의 학생 가운데 여가 활동 시간에 ‘운동이나 바깥활동’을 한다는 응답은 315명으로 25.6%에 그쳤다. 반면 게임을 한다는 응답이 28.6%(352명), TV시청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는 응답이 24.4%(300명)에 이르는 등 절반을 넘는 학생들이 여가 활동을 컴퓨터와 TV에 매달리고 있었다.

이처럼 어린이들의 생각과 행동이 다소 어긋나지만 지속적인 생활체육 활동을 할 경우 바깥활동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화교가 올해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한 결과 운동이나 바깥활동을 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3월 조사 때는 평균 바깥활동 시간이 1.07시간이었으나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뒤 1.79시간으로 67%나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상대적으로 컴퓨터와 TV에 매달리는 시간은 줄었다. 컴퓨터 게임은 1.32시간에서 1.19시간으로, TV시청도 1.63시간에서 1.41시간으로 단축됐다.

그러나 학생들의 욕구를 반영하기에는 여전히 문화공간 및 체육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인화교는 “생활체육은 학교 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사회의 시설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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