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치과에 내원하는 원인을 분석해보면 우식에 의한 충치와 치아가 시리거나
음식물을 씹을 때 동통을 호소하는 풍치로 구분한다.

충치나 풍치나로 단순하게 구분하여 치료할 수 있으면 다행이나 그렇지 못하기에
진단에 따른 치료과정이 달라진다.

충치도 단순 우식증인 경우에는 충전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그러나 환자들이 내원할 때는 자각 증상을 호소한다.

찬물이나 단음식에 동통을 호소하면 그래도 치료가 간편하다. 우식의 정도가 상아질 내에 한정되어 있으므로 열차단제나 외부자극 차단제로 내면을 봉하고 충전하면 된다.

우식의 범위가 치수에 근접하면 치수가 건강한지를 확인하여야 한다. 치수가 건강하지 못한 치아는 치수 치료를 하고 충전을 하지만, 치아 손상 정도가 심한 경우 치관 회복을 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치수가 건강하다고 판단된 치아가 충전후 치수에 손상이 일어난다. 충전후 치수의 손상은 치수가 건강하다고 판단하였지만 치수내에 작은 병변이 존재하여 이를 말미암아 치수괴사가 일어난다.

다른 이유는 충전물과 치아 사이에 틈새가 있어 이 사이로 외부자극에 의해서 치수괴사가 일어난다.

또 다른 이유는 충전재에서 서서히 나오는 자극에 의해서 치수괴사가 일어난다.

첫번째 치수괴사 이유는 치수의 건강을 판단하는 것이 어려움을 보여 주는 예이고 두번째 치수괴사는 충전을 완전하게 할 수 없는 기술적인 어려움을 말하고, 세 번째 치수괴사는 충전재에도 한계가 있다는 재료 공학적인 문제다.

비록 우식에 의한 치수괴사나, 치료 후 치수 괴사든, 이 이유로 한 치아의 생명이 다하지 않았다. 치조골의 흡수가 적고 치수괴사에 따른 치근단 병소가 적을 때에는 치수치료, 즉 치근관 치료 및 치근단 병소 적출로 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식증에 의해서 일어난 치아의 병변은 치료가 가능하다고 판단 할 수 있다.
문제는 풍치이다. 초기에 잇몸에서 출혈이 생기고, 치아가 시리고 음식물을 씹기가 곤란하다.

잇몸에 출혈이 있다는 말은 잇몸이 부어 있다는 얘기로 염증소견이다.
치아가 시린 경우에는 우식치아에도 있지만, 잇몸이 퇴축되어 치경부나 치근이 노출되어 외부자극을 차단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음식물을 씹기가 곤란한 경우는 치아에 동요가 있으면, 치조골의 흡수가 상당히 진행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풍치인 경우 치아 외형은 멀쩡하기에 더 아쉽다.
따라서 풍치는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어느 한 치아에 치은이 부은 느낌이 있는 경우나 단순 염증으로 인한 치은 출혈인 경우에 반드시 치료 받아야 한다.
풍치로 치조골이 흡수되면 치은퇴축이 일어나고 치근이 노출되면 외부자극에 견디기 힘들고 기능이 떨어져 원상회복이 어렵다.

하나의 치아를 건강하게 보존하기 위해서는 하나도 청결 둘도 청결이다.<강성현·치과의사·제민일보의료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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