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면 학교에서는 이색풍경이 벌어진다. 교사들의 활동장소인 교무실 등은 난방시설을 해두면서, 정작 학생들이 공부하는 공간인 교실은 난방시설이 되지 않아 그야말로 ‘몸으로’ 추위를 이기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제주도인 경우 11월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제주지방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1월 제주시 지역의 30년간 평균기온은 13도 정도에 불과하며, 11월말부터는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추위가 본격화된다. 12월은 6∼7도에 머물며, 2월인 경우 4도까지 떨어져 교실내에서 제대로 된 학습활동이 힘들어진다.

그러나 도내에서 난방이 가능한 교실은 많지 않다.

초등학교의 난방 비율은 전체 4150개 교실 가운데 32.4%인 1345실, 중학교는 1893실의 11%에 불과한 209실, 고등학교는 2133실 가운데 21%인 2133실에서 난방이 가능하다. 일반 학교에 비해 특수학교의 난방비율은 다소 높은 편이다. 특수학교 102실 가운데 86.2%인 88개 교실에 난방시설이 갖춰져 있다.

겨울철이 다소 따뜻한 남부지방에 비해서도 제주도의 난방교실 비율은 매우 떨어진다. 부산은 난방시설을 갖춘 교실이 70.4%에 달하며, 광주 87%, 전남 62.4%, 경남 41.2% 등이다.

어쨌든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라도 교실내 난방시설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지만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557개 교실에 추가로 난방시설을 마무리하기는 했으나 내년도에는 3개 학교 69개 교실에 난방 시설을 확충하는 예산을 확보했을 뿐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중산간이나 소규모 학교인 경우 난방시설이 많이 돼 있는 편이다”며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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