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도내 3개 일간지 문화면의 보도에 있어 대중문화 기사의 비중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문화포럼이 25일 오후 2시 한라수목원 내 자연생태체험학습관에서 마련한 ‘제주문화와 지역언론’심포지엄에서 고영철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지역신문의 문화보도 경향’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고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1995∼2005년 도내 일간지 문화면을 비교 분석한 결과, 문학·학술·음악분야의 경우 2005년 현재 최소 2∼6.7%가 95년에 비해 감소한 반면 대중문화(영화·방송연예·대중음악·대중출판)는 24.3%의 증가율을 보이며 전체 기사건수의 48.1%(2005년)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통문화(전통문화·예술, 지방문화재 등)기사는 95년과 비교해 5.4% 증가세를 보였으나 비중에 있어 여전히 전체 보도건수의 8.3%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고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제주지역 문화 역시 중앙의 흐름에 따라 고급·대중문화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이는 전통문화예술을 계승 발전시키자는 목소리는 높지만 막상 지역문화는 없다는 비난이 여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기사 보도 방식에 있어 도내 일간지 문화면의 비평 부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고 교수는 “도내 일간지에는 문화예술 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비평 기사가 아주 미약하다”며 “대부분 단순한 소개·해설에 그치고 있으며, 르포 형식은 한 건도 잡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토론자로 참석한 김형훈 제민일보 사회부 부장은 “비평기사 등 심층취재를 위해서는 문화부 기자들의 전문화가 돼야 하는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며 “앞으로 특수성 있는 지역문화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전문화된 문화부 기자들의 육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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