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비만에 대한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인생을 보다 질 높게 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미리 건강을 지키려는 관점에서 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워낙 비만에 대해서 매스컴이나 주위에서 많이 나오기 때문에, 왠만한 상식들은 가지고 있으나 잘못된 점들이 좀 많기에 이를 바로 잡고자 한다.
우선, 무리한 다이어트가 가장 문제가 되겠다.

누구나 음식을 먹지 않게 되면 일시적으로는 체중이 빠지게 된다. 하지만 섭취하는 영양에 불균형이 오게 되므로 일시적인 체중감량은 올지언정 그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하겠다.

물론, 일시적으로는 체중이 감소하게 되어 스스로 만족감을 얻을지라도 이는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니, 체 성분 중에 수분정도만 빠지게 되는 것이지 비만에 가장 중요한 지방성분은 별 차이가 없게 된다.

이렇게 뺀 살은 반드시 요요현상을 겪게 된다. 굶던 사람이 언젠가는 음식을 다시 섭취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동안 모자랐던 영양분을 몸이 더 간절히 원하게 되서 그 반동 작용으로 살이 다시 찌게 되는 요요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요새는 식욕억제제가 나와 있어서 다이어트를 하는데 있어서 같이 먹으면서 입맛을 떨어뜨리게 되는데,최근 뉴스를 보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는 식욕억제제의 남용을 막기 위해 이들 의약품에 대한 장기 처방이나 다른 약물과 병용 등을 금지하는 규제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오남용의 피해가 크기 때문에 제한을 두는 것이라 하겠다.

두 번째, 무리한 운동이다.
체내에 들어온 칼로리를 소비시키는 목적에서 신진대사를 활발히 시켜서 소모시킨다는 측면에선 바람직하겠지만, 너무 무리하게 되어 근육이나 관절에 무리가 되어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몸에 있는 지방을 태우기 위해선 유산소운동이 좋다고 해서 너무 격렬하지 않게 자신의 체력에 맞는 정도의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헬스클럽에서 런닝머신을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서 심폐기능이나 근육발달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속도를 맞추는 것도 너무 숨이 차지 않을 정도로 한번에 30분정도 하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셋째, 식욕억제제의 오, 남용이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이들 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현재 20여개 브랜드 시중에 유통되고 있고, 국내 판매 금액이 2001년 20억원에서 2002년 50억원, 지난해 150억원에 이르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식약청은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고 자문을 얻어 정확한 규제 방침을 결정, 곧바로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신과 의원 등에서도 식욕억제제 의약품을 처방하는 등 비만치료제에 대한 불법 처방과 유통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따라 실태조사를 벌이기 했다.

한편, 국제연합(UN) 산하 국제마약감시기구(INCB)는 지난 7월 한국내 마약성 의약품 사용이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을 식약청 측에 통보했으며, 식약청은 대한의사협회에 서한을 보내 비만 치료제의 신중한 사용을 요청했다. 그만큼 폐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약을 써선 안 되겠다.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서 처방을 받아야 한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비만을 치료하려는 목적은 미용적인 면도 있지만 건강유지가 첫째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건강해지려고 살을 빼는 것인데, 주객이 전도가 되어 살을 빼려다가 건강을 잃게 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되겠다.<강준혁·한의사·제민일보의료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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