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찬 와흘리장

 “벵듸못은 여느 봉천수와 다르다.제사때면 제수로 쓸 정도로 수질이 무척 ㄲ끗했다” 고원찬 와흘리장(48)은 “벵듸못은 물이 맑고 웬만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못”이라며 “그러나 최근 바닥을 드러낸 것을 보니 올 봄가뭄이 정말 어지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베염통에 대해서는 “장마때만되면 물이 흘러넘쳐 지난 60년대 못 주위에 담을 쌓았다”며 “그러나 작년 봄 포클레인을 동원,못바닥을 긁어낸 게 잘못된 탓인지 물이 고이지 않아 마을사람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식수조달과 함께 우마급수장으로 활용됐던 너븐못은 선인들의 삶의 흔적이 가득한 곳”이라며 자긍심이 대단했다.

 그는 “너븐못의 경우 주민들의 안식처나 다름없다.상수도가 보급되기 이전에는 못의 크기가 지금보다 2배이상 컸다”면서 “70년 초반 매립될 위기에 처했던 너븐못을 마을사람들이 힘을 합쳐 정비작업을 벌인 끝에 옛 모습을 복원하게 됐다”고 말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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