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획=도내 논술지도 현주소]

▲도내 논술 실태와 문제점
도내 논술 준비는 일반적으로 학교 밖에서 이뤄진다. 이는 학부모들에게는 사교육비 부담으로 다가온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논술에 대한 기본 자료만 제시해주는데 그치고 있으며, 사실상 논술 교육의 주축은 학원에 맡겨져 있다는 점에서 현 교육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처럼 학교 밖을 떠난 논술 지도는 서울 지역의 대규모 학원을 중심으로 논술 프로그램이 계속되는 한 바꾸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더구나 도내에는 다른 시·도처럼 논술을 대비한 전문적인 학원도 없다. 따라서 학생들은 논술에 대비한 특별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다. 논술에서 좀 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서울로 특강을 받으러 가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이는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학교끼리 연합하는 형태로 도내 일부 학원으로 강사를 초빙, 특강 형태로 논술 지도를 받곤 한다. 그것도 수능이 끝난 뒤 급하게 이뤄진다.

▲아쉬운 논술캠프
논술 고사는 평소에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짧은 기간의 준비로 해결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제주도교육청이 중심이 돼 마련한 ‘토요 상설 논술캠프’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도교육청은 지난 10월부터 11월초까지 제주지역 대입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논술캠프를 운영했다. 그동안 학교 밖에서 이뤄지던 논술 준비를 학교 안으로 끌어들여 사교육비를 줄이고, 학교 교육의 신뢰도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도교육청의 논술캠프는 교육청 단위로는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어서 도내 수험생들의 관심을 불렀다.

하지만 논술캠프는 수능을 앞둬 단 4차례 열리는데 그쳤다. 교육청과 일선 학교의 교사들은 ‘효과는 있었다’고 평가를 하면서도 아쉬움을 많이 토로했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좀 더 여유를 가진 상태에서 이뤄져야 하는데도, 수능을 바로 앞에 두고 캠프를 운영했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의 교사들은 “교육청이 주도한 논술캠프는 효과는 있었지만 너무 늦게 시작했다”며 “3학년초부터는 이뤄져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선 학교 교사의 바람처럼 논술캠프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논술캠프를 운영하려면 특급 강사를 초청해야 하는데 예산 비용이 만만치 않은 현실에서 도교육청이 과연 의지를 갖고 논술에 매달릴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은 논술 관련 자료개발과 연찬회 등 지원을 하는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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