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1년살이 알뜰살뜰 실어…토론마당 등 다양한 목소리도

학생 스스로가 주체가 돼 1년간 자신들의 학교생활을 꼼꼼히 담아내고, 학생들의 또 다른 문화·창작 활동의 장으로써 역할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교지의 목적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제7회 전도학교미디어콘테스트 교지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대정중학교 교지 「송악」(지도교사 김미정)은 교지의 목적에 가장 부합하도록 만들어진 좋은 사례 중 하나다.
「송악」 제6호(2005년 1월 발간)는 학기초 공개 모집한 14명의 교지편집부에 의해 꼬박 1년이라는 시간이 투입됐다. 1년간 학생들의 생활을 세세하게 담기 위해서는 당연한 일이라는 게 학생들의 설명이다.
아이템 회의와 자료수집, 취재, 편집 등 일련의 작업을 하는데는 방학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더운 여름이건 추운 겨울이건 3학년 선배들의 호령 속에 교지를 제작해야 했던 1학년 어린 후배들은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막상 2월 학생들에게 완성된 교지를 나눠줄 때의 그 뿌듯함을 이루 말할 수 없음은 당연지사.
이렇게 완성된 총 226페이지라는 막대한 분량의 교지는 대정중학교의 1년 살이를 알뜰살뜰 실어내고 있다. 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본 수업시간의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각종 학습결과물을 비롯해 각종 동아리·체험 활동, 학급 소개 등은 기본이다. 또 읍 단위 학교의 특성을 살려 지역주민, 선생님, 졸업생들의 이야기를 오밀조밀 담아내는 것은 물론 문예창작품, 토론마당, 설문조사 등 학생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제약 없이 싣고 있다.
비록 예산 부족으로 2년에 한번 꼴로 제작되는 아쉬움을 안고 있지만 1년을 꼬박 투자해 자부심 어린 교지를 만들어내는 학생들의 프로 정신만큼은 실로 그 공백을 채우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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