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노지감귤 가격 고공행진

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가공용 감귤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가공업체들의 감귤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수출 차질과 군납 물량 부족 등의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다 북한감귤보내기와 도내 가공업체들의 물량 확보 차원에서 가공용 감귤의 도외 반출 승인마저 차단, 도외지역 가공업체들의 불만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산 가공용 감귤 처리는=관련업계에 따르면 10일 현재 도내 감귤 가공업체가 수매한 가공용 감귤은 5만7700여t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수매실적은 각 업체별 자체 처리계획 물량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고, 향후 물량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주도개발지방공사의 경우 올해산 가공용 감귤 처리물량으로 5만1920t을 계획했지만 10일 현재 2만4900여t이 처리되는 등 절반 수준의 물량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롯데칠성도 당초 계획물량 3만4600t를 확보키로 했지만 실제 처리물량은 1만5800t 수준에 불과하다.

일해도 올해 4만t을 처리할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 1만7000여t을 처리하는데 그치는 등 도내 가공업체들이 물량 확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수출·군납 감귤도 차질=가공용 감귤 구하기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군인공제회 등 군납 제품 물량 확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시농협이 군인공제회와 계약을 맺고 올해산 가공용 감귤 1200t을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승인절차의 어려움으로 계약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가 최근 감귤북한보내기운동의 성공적 추진과 도내 가공업체들의 원활한 물량확보 차원에서 가공용 감귤의 도외 반출 승인을 전면 유보시켰기 때문이다.

때문에 매년 계속되고 있는 가공용 감귤의 군인공제회 납품 마저 최초로 중단되는 사태도 예상되고 있다.

수출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북 소재 S식품은 올해산 제주산 가공용 감귤 원료를 이용, 쥬스 제품을 생산해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에 50억원 상당의 제품 수출계약을 이미 체결해 놓았지만 도외 반출 승인 유보조치로 물량 확보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S식품은 외국업체에게 계약파기에 따른 위약금을 지불해야 할 상황도 걱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 업체에서는 외국기업과의 신뢰성 유지와 가공용 감귤의 다양한 판로 확보 차원에서 감귤북한보내기운동 배정 물량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제주도와 감귤출하연합회 관계자는 “노지감귤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가공용 감귤 물량 확보도 어려운게 사실”이라며 “도외 반출 승인 보류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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