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활동후기 등 전교생 참여 눈길…가정교육 실천사례도 수록

수월봉의 생생한 녹빛을 그대로 담아낸 고산초등학교의 모습은 여느 학교의 회색빛 건물과 달리 꽤나 인상적이다. 학교 구석구석 시선이 닿는 곳마다 놓여져 제 빛을 발하는 화초나 휑한 복도를 싱그럽게 채워내는 작은 실내화단은 8학급으로 운영되는 아담한 학교의 특성을 살려 아기자기하게 꾸려온 학생들과 교사들의 노력이 그대로 엿보이는 부분이다.

제7회 전도미디어콘테스트 교지부문 가작을 수상한 고산초등학교의 교지 「수월봉」(2004학년도·아홉번째·지도교사 김은정)은 그런 점에서 생명력 넘치는 고산교의 외양을 무척 빼 닮았다.

교지 「수월봉」역시 읍면에 위치해 소규모로 운영되는 학교의 특성을 살려 전교생의 참여를 꼼꼼히 이끌어낸 점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5·6학년에서 지원·추천된 6명의 학생들이 이끌어 가는 교지 편집부는 1년에 1회 교지제작과 한 학기 2회에 걸쳐 신문까지 발간해낸다. 더욱이 교지분량은 소규모 초등학교에서 발행되는 교지치고는 꽤나 묵직한 226페이지에 달한다.

그러나 이 많은 과제를 소화해낼 수 있는 것은 교지의 경우 대부분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교학생이라고 해야 180여명. 때문에 교지에는 전교생들의 이름이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문예작품, 체험활동후기, 각종대회 수상작 등을 싣다보면 전교생 대부분이 참여하게 된다. 전교생의 얼굴도 컬러인쇄로 꼼꼼히 담아냈다. 교지이되 한해를 추억하는 앨범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지역사회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도시에 비해 무관심할 것 같은 농촌 지역 학부모들의 가정교육 실천사례를 통해 학부모들의 관심을 한층 이끌어내는 역할도 도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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