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차 남북장관급회담 9개항 공동보도문 발표

▲ <사진=김대생 기자>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을 끝낸 북측 대표단을 태운 고려항공기가 16일 오후 5시40분 제주공항을 떠나자 남측대표단이 손을 흔들며 환송하고 있다.
남북은 새해 설 명절을 계기로 인도주의 사업들을 적극 추진키로 하고 내년 2월 제7차 적십자회담을 시작으로 같은 달 제4차 화상상봉행사에 이어 3월말에는 금강산에서 제13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기로 했다.

아울러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새해 들어서는 조속히 군사당국자회담을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를 각각 수석대표와 단장으로 한 남북대표단은 16일 오후 4시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제17차 장관급회담 종결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9개항의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양측은 우선 6 5 공동선언의 정신에 맞게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저해하는 대결시대의 낡은 관념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사상과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6자 회담과 관련해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6자회담 공동성명이 조속히 이행돼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핵 문제가 민족공동의 안전과 이익에 부합되도록 적극 협력키로 했다.

남북은 또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남북경협이 민족 내부의 협력사업이라는 원칙 아래 투자와 협력을 확대해나가고, 개성공단 2단계 개발과 통행·통관·통신,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등을 조속히 추진하자는 데도 합의했다.

이와 더불어 남북은 개성지구 역사유물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서로 협조하는 한편 민족무예인 태권도의 통일적 발전을 위해 세계태권도연맹과 국제태권도연맹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자는 데도 견해를 같이 했다.

이와 함께 일본으로부터 되찾아온 북관대첩비를 빠른 시일 안으로 원래 소재지인 북측으로 옮기는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차기 남북장관급회담은 내년 3월28∼31일 평양에서 개최키로 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제주를 떠날 예정이던 북측 대표단은 공동보도문 문안 합의가 늦어지면서 오후 5시40분을 넘겨서야 제주공항에서 평양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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