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 무엇을 남겼나
지난 2000년 9월에 이어 5년만에 제주에서 다시 개최된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이 16일 남북 대표단 종결회의를 끝으로 3박4일의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이번 제주에서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인식공유와 6 5공동선언에 부합한 상호협력 의지를 확인 ‘제2의 6 5시대’가 개막됐다는데 의견일치를 본 게 가장 커다란 수확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이미 합의했음에도 이행되지 않았던 군사당국자회담을 새해 들어 조속히 개최키로 합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당사자로서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도 성과로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남과 북은 회담 초반부터 내년 설 명절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 및 화상상봉행사를 갖기로 일찌감치 의견일치를 보면서 인도적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합의는 사실상 지난 8월에 실시된 화상상봉과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정례화를 의미, 앞으로 이같은 인도적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입장에서는 이번 회담이 ‘세계평화의 섬’지정 원년에 열리면서 지난 2000년 9월 3차례 남북관련 회담으로 남북교류의 물꼬를 튼 뒤 이후에도 2003년 10월 남북 민족평화통일체육문화축전이 개최되는 등 남북교류의 전진기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이던 군사당국자 회담과 관련해 양측은 새해 들어 군사당국자 회담을 조기에 개최하기로 했지만 제15차와 16차 장관급회담에 이어 또다시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하는데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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