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텔레매틱스 사업 전망과 과제]

제주도와 정보통신부, 민간자본 등 모두 100억원이 투입된 제주텔레매틱스 시범도시 구축이 내년 7월로 다가오면서 명실상부한 첨단서비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2차년도 사업에서 선보이게 될 새로운 단말기는 작고 슬림한데다 휴대까지 겸비해 1차 사업 때 보급됐던 단말기의 문제를 개선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용가격. 아직 요금결정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텔레매틱스 사업이 위성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방식으로 이뤄지면서 무료로 이용되는 지상파DMB와의 경쟁에서 시장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와 수익성 모델을 어떻게 창출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라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뒤따르고 있다.

△위성DMB 가격이 문제

차안에서 무선인터넷을 통해 여행정보는 물론 제주문화행사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텔레매틱스 서비스. 차량용 네비게이션의 길찾기 기능은 기본이다. 노래방과 MP3, 증권정보,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추가가 가능하지만 안전성과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우려 때문에 삭제됐다.

이같은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모두 위성 DMB 서비스를 통해 이뤄진다.

문제는 가격. 지난 5월 위성 DMB가 개통된 데 이어 12월에는 제한적이지만 수도권 지역에서는 KBS, MBC, SBS 등 공중파 3사와 YTN, 한국DMB, KMMB 등 비공중파 3개 사업자가 참여, ‘내 손안에 TV’라는 모토로 어디서든 방송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지상파DMB는 위성DMB의 시청료(월 1만3000원)을 낼 필요가 없어 앞으로 휴대전화를 비롯 차량용 단말기 시장이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돈되는 수익모델 개발 최대 과제

2차 사업자로 선정된 SK텔레콤 컨소시엄엔 이동전화 단말기의 대표주자 삼성전자를 비롯 콘텐츠 기획·개발을 담당할 SK커뮤니케이션즈, SK C&C, 지역업체인 JTM&B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일 2차 사업 중간보고회 때 새로 선보인 단말기(125×75×18㎜)는 1차 사업 때 등장했던 모니터 크기의 절반 가량이다. 모니터도 3.7인치로 기존 6.5인치보다 작고 두께도 얇은데다 휴대성까지 겸비해 1차 사업 때 보급된 단말기 사용의 불편을 줄이는데 주력했다.

결국 관건은 돈되는 수익모델을 어떻게 찾는냐에 달려 있다.

중간보고회때 발표된 서비스 현실화 방안으로 제시된 △길안내 서비스 △DMB 서비스를 통한 엔터네인먼트 유용성 제고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 3대 핵심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하는냐의 문제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광고수입으로 수익성 찾을 수 있나

SK텔레콤컨소시엄과 제주도는 광고를 통해 수익성을 찾는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도내 숙박시설과 식당, 관광지 등으로부터 광고료를 받아 운영한다는 것. 하지만 이는 기존 보급된 네비게이션과의 차별성이 없어 가능성에 별로 높지 않은 전망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텔레매틱스 이용료나 광고료 등에 대해서는 다방면으로 접근해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오는 4월 상용화될 모델이 공개될 예정이므로 그때까지는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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