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와 치주질환은 어떠한 관계를 갖고 있을까?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에게서 4명 중 1명 꼴로 당뇨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신체에서는 섭취한 음식물 대부분이 포도당으로 바뀌고, 혈액은 포도당을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로 운반해 준다.

이 때, 포도당을 세포 속으로 이동시키는 인슐린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거나 올바르게 작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당뇨병이라 한다.

세포 속으로 운반되지 못한 포도당이 그대로 혈액 속에 남아 고혈당 상태가 되고, 이러한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여러 가지 신체적인 합병증이 동반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치주질환의 가속화 현상이다.
치주질환은 치태라 불리는 세균덩어리에 의해 생긴 염증성 반응으로 치아 주위 조직의 파괴가 일어나는 것이다. 치주질환의 직접적 원인은 세균이며 당뇨 그 자체가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혈당조절에 실패한 환자는 구강점막이 타는 듯한 느낌, 발치 후 빨리 아물지 않음, 감염이 잘됨, 타액분비가 감소함, 구강건조증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혈당조절에 성공한 당뇨환자는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치주치료를 받을 수 있으나 일반 치주질환 환자들 보다 상처가 아무는 속도가 느리고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혈당조절이 안되는 환자는 내과의사의 자문을 받고 치주치료를 진행해야 하며 아주 급한 치료 이외에는 혈당 조절이 성공한 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혈당조절에 성공한 환자라 할지라도 장시간의 잇몸수술이나 다량의 출혈이 예상되는 시술 전에는 내과 주치의와 상의 후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당뇨환자의 치과 진료는 스트레스가 적고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하며 신체의 상태가 좋은 아침에 받는 것이 좋다.
당뇨가 있다고 모든 환자에게서 치주염이 심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에 비하여 치주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보다 잇몸관리에 더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치주질환의 예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장원석·치과의·제민일보의료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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