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자는 일요일 아침이면 아내의 청소기 소리에 이불을 뒤집어 쓰게 되는 일은 어느 집에서나 흔히 볼수 있는 일입니다. 이 소리는 이상하게도 이불속에서 나오면 시간쟹춰 끝나곤 합니다. 아무래도 청소기는 늦잠자는 남편 깨우는 도구로도 쓰이나봅니다. 어릴적만 해도 청소기라는 것이 있을리 없고 빗자루와 걸레가 청소도구의 대명사였는데 말입니다. 이제는 빗자루로 청소하는 집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구경하기조차 힘들어 졌습니다. 처음청소기가 나올때에는 저런걸로 어떻게 청소하나 했었는데 이제는 청소기가 없으면 어떻게 청소하지 하는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청소기도 진화를 거듭해서 먼지는 물론이고 진드기에 항균 무슨 무슨 필터니 하며 최근에는 청소하는 로봇까지 나왔으니 다음세대 쯤이면 청소기도 사라져 버릴지 모를일입니다.

환자분들 중에도 이는 열심히 닦는데 왜 치석이 생기고 잇몸이 나빠지냐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청소기가 아무리 좋아도 창틀을 닦고 구석구석을 닦기에는 무리입니다. 또 청소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입니다. 물론 유전적으로나 임신이나 여러가지 원인으로 치주질환이 생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평소의 치아관리에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칫솔의 기원은 기원전 3천년 경의 이집트에서 사용하던 나무막대기로 나뭇가지의 한 쪽을 씹어서 부드러운 섬유질 모양으로 만든 나무 막대기였다고 합니다. 오늘날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솔로 된 칫솔의 기원은 1천 5백년경 중국인들이 돼지의 뻣뻣한 털을 대나무나 뼈로 만든 손잡이에 박아서 사용했고 이것이 전해져 유럽에서는 부드러운 말털 칫솔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동물털 칫솔은 값이 비싸고 끓는 물에 소독하면 털이 흐물흐물해져 쓰기가 불편했는데, 1930년대에 나일론의 발명으로 값싸고 세균도 번식하지 않는 나일론 칫솔은 "기적의 칫솔"이라 불렸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치실, 전동칫솔, 치간칫솔, 워터픽 등 다양한 기능의 구강용품이 나오면서 기존의 칫솔이 해결할수 없었던 문제들의 해결책이 되고 있습니다. 청소하는 로봇이 빗자루 보다 낫다고 할수 없겠지만, 개개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서 잘 사용하면 효율적인 관리가 될 수 있습니다. 입안 청소도 습관이어서 바꾸기가 힘들지만 새해에 좋은 습관하나 가져서 치아건강에 도움된다면 도전해 볼만하지 않을까요.<김수걸·치과의·제민일보의료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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