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유통명령제 발령으로 전국 도매시장에서 비상품 감귤 유통단속이 한창이지만 여전히 주요 도매시장에서 비상품 감귤이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제주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사)전국과실중도매인연합회(전과연) 회장단 초청 감귤산업간담회에서 회장단들은 “비상품 감귤이 버젓이 유통돼 제주도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변준섭 전과연 서울지회장은 “외부상인이 감귤 상자에 8번과 도장을 찍고 9번과를 담는다거나 2번과라고 해놓고는 1번과를 넣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변 회장은 “가공용 감귤을 한 상자에 5000원씩 책정, 시중에 유통하는 일도 이어져 제주산 감귤의 높은 가격형성에 지장을 미치고 있다”며 제주도의 강력한 단속대책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해마다 제주도가 개최하는 ‘감귤축제’가 도매시장에서도 개최하게 해 전국 도매시장에서 행사를 마케팅 하면 감귤홍보가 더욱 클 것이란 방안도 제시했다.

소비자들에게 팔리는 ‘감귤주스’가 실제로는 오렌지 주스보다 맛과 품질이 좋음에도 소비자들의 인식에는 아직 자리잡지 못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김일중 전과연 인천지회장은 “상인들이 마셔봐도 감귤주스가 월등히 낫지만 소비자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와 요식업계의 적극적인 홍보가 아쉽다”고 말했다.

유삼재 과실중도매인연합회장은 “제주감귤 70%를 중도매인연합회 소속 상인들이 소화하고 있다”며 “제주감귤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홍보대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제기한 의견에 대해서는 도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 및 유통할 수 있도록 농가들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이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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