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박물관, 어린이 대상 서당 운영

▲ <사진=김대생 기자> 제주교육박물관(관장 고용성)이 마련한 "2006어린이 천자문서당"이 9이 오전 남광교, 동광교 4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박물관 초가에서 열렸다.
유건(儒巾)을 쓰고 천자문을 읊는다? 옛날 서당 혹은, 청학동에서나 들어봄직한 이야기이지만 제주시내에서도 이런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제주교육박물관은 9일 박물관내 전통 야외 초가에서 전통 한문서당 개강식을 갖고 옛 어른들의 삶을 배우는 기회를 만들었다. 3주간 진행되는 한문서당은 남광교·동광교 어린이 17명이 참가하고 있다.

“목소리는 낭랑하게, 구슬이 굴러가도록 읊는거예요”

훈장 선생이 음독을 하면, 학생들도 그에 맞춰 소리를 한다. 이 순서가 끝나면 학생들끼리 서로 음독하며 천자문 따라가기에 열중한다.

더구나 한문서당은 일반 건물이 아니라 선인들의 숨결이 묻어 있는 초가에서 한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훈장 선생은 머리에 정자관(程子冠)을 쓰고, 학생들은 유건(儒巾)을 쓴 상태에서 강좌가 진행되기에 예전의 서당 풍경을 닮았다.

한문서당의 훈장은 고응삼씨(제주도교육삼락회장)가 맡고 있다. 고씨는 지난 54년 중등한문교원자격증을 취득했으며, 1999년부터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고응삼씨는 “전통적인 서당의 기본을 어릴 때부터 배우도록 하고 있다. 단순히 천자문 암송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예의를 배우는 것도 당연히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문강좌에 푹 빠진 고경실 어린이(남광교 4)는 “한자도 배우고 예절도 배워서 좋다. 장치 꿈이 교사인만큼 배운 한자를 동생들에게도 가르칠 계획이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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