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 수상 감독들 적지 않은 돈 성금 내놔 눈길

고 김경률 감독을 추모하는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제대로 된 장비도 부족하고 열악한 재정 여건 속에서도 「끝나지 않은 세월」로 4·3장편영화의 물꼬를 틀었던 고 김경률 감독은 영화 시사회를 가진지 6개월이 채 안된 지난 12월2일 뇌출혈로 급작스레 별세했다.

마침 이날은 김 감독의 생일이자 그의 유작인 「끝나지 않은 세월」이 서울독립영화제 초청작으로 상영을 열흘 앞둔 시점이었다.

4·3영화「끝나지 않은 세월」은 결국 주인 없이 홀로 12월 12·14일 이틀에 걸쳐 상영됐고, 이후 김 감독의 안타까운 사연을 아는 독립영화인들의 따뜻한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지상 감독을 비롯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수상한 감독들이 잇따라 상금에서 100만∼200만원 등의 적지 않은 금액을 김 감독을 위해 내놓고 있다.

또 영화상영 때 김 감독을 위한 모금함을 비치해 십시일반 사랑의 성금을 모으는 등 척박한 환경에서도 열정으로 살아왔던 독립영화인에 대한 추모행렬이 타 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연말 각종 연기상을 휩쓸었던 배우 황정민은 CF출연료를 독립영화인들을 위해 기탁했고 이중 400만원이 김 감독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씨네아일랜드는 사랑의 영화티켓을 판매해 모은 122만원의 성금을 김 감독의 어머니에게 전달하는 등 도내에서도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한 김 감독에 대한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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