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000t이상 쏟아져…10kg 경락가 1만1500원까지 하락

설 대목을 노린 농가들의 감귤 출하가 몰리면서 좋은 가격을 형성하던 감귤 가격이 발목을 잡히는 등 하락세를 자초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 농협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올들어 하루 평균 3500~4000t 정도던 감귤 출하량이 설을 10여일 앞두고 하루 6000t이상으로 늘어나면서 감귤 가격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주 21일 하루 6116t이 출하되면서 평균 경락가가 1만1500원(10㎏)까지 내려갔다. 이는 지난 14일 2005년산 최저 평균 경락가 1만18000원을 기록한지 일주일만이다.

현재 2005년산 감귤 처리 물량은 전체 52만t 중 82% 수준인 42만5148t 수준. 2004년의 경우 1월 중·하순 10㎏ 1만9000~2만원대를 호가하던 것과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지난해 10월6일 이후 지금까지 평균 가격이 1만1000원대를 유지하는 등 나쁘지 않다는 것이 관련 단체와 농가 등의 평가다.

문제는 2005년산의 경우 6~8번과 물량이 예년에 비해 많아 좋은 가격을 받기 어려운데다 저장 사과·배와 하우스 과일 등이 대거 시장에 나오면서 설 이후 가격 전망이 불투명하다.

또 2004년산은 상인 확보 물량이 많아 나름대로 가격 조정이 가능했지만 2005년산은 가격 호조에 기대를 건 농민 보유량이 상대적으로 많아 출하조절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들 시기에 맞춰 비상품 감귤의 시장 유통 행위가 늘어날 경우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18~20일 유사시장 합동단속에서 서울·대구·광주·전남 순천·경북 구미 등 전 지역에서 위반 행위가 적발됐다.

도 관계자는 “감귤 홍수 출하에 따른 일시적인 가격 하락으로 보기에는 상황이 안좋다”며 “현재 시장에 나온 다른 과일 가격이 낮게 형성, 만약의 경우 동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도와 관련 단체 등은 23일 오후 4시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출하량 조절과 비상품 감귤 시장 유통 근절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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