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씨가 구성한 ‘이름없는공연팀’ 14일까지 유적지에 이정표 세우기 순례

지난해 ‘제주머리에꽃을거리예술제’에 참가했던 ‘이름없는공연팀’이 14일간 제주4·3유적지를 돌며 이정표를 세우는 순례에 나선다.

‘이름없는공연팀’은 예기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는 신영철씨가 구성·연출을 맡고 있는 프로젝트팀이다. ‘이름없는공연팀’은 지인들 조차 팀의 성격을 정의하는데 난감해한다.

다만 분명한 것은 부랑자와 같이, 순례자와 같이 전국 곳곳을 돌며 사랑·평화·나눔을 화두로 크고 작은 공연을 소리 없이 선뵈고 있는 것.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공연을 연출하기도 했고, 춘천마임축제에도 얼굴을 빠끔히 내밀곤 한다.

이번 제주4·3순례 역시 그의 평화에 대한 염원의 연장선상에 있다. 4·3순례는 ‘14처, 4·3이정표를 세우며’라는 부제로 1일부터 14일까지 하루 한 곳씩 4·3유적지를 돌며 이정표를 세우는 작업이다.

‘이름없는공연팀’은 이를 평화를 기리며 잊지 않고 기억하는 작업이라 명명했다. 유적지를 돌며 각자의 작은 이정표를 세우고 공연, 퍼포먼스도 함께 하게 된다.

일정은 1일 낙선동성터를 시작으로 목시몰굴-다랑쉬-표선백사장-성산일출봉-북촌옴팡밭-함덕백사장-원동마을-무등이왓-동광큰넓궤-정방폭포소남머리-동광헛묘-섯알오름학살터-백조일손지묘까지 14곳이다.

순례는 이름없는 공연팀과 사진작가, 테러J 등이 함께 동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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