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언론을 외치며 창간한 제민일보가 벌써 10년이란 세월을 사이에 두고 10주년을 맞는다니…”

 지난 90년 제민일보 창간 당시 주식공모에 500주(250만원)를 선뜻 신청한 현영수씨(59·제주시 노형동 2965)는 3500여명의 도민 주주중 한 주주로서의 감회를 이렇게 털어놨다.

 당시 감귤농사를 짓던 현씨로선 그가 신청한 250만원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그래도 현씨는 “항상 약자편에 서고 권력과 강자의 불의에 맞서달라는 소망에서 미련없이 주식을 신청했다”고 회고했다.

 주식공모에는 현씨뿐만 아니라 부친인 명환옹(86)도 200만원을 내놓았고 누이동생 영자씨(55·해안동)도 주식공모에 참여했다.

 가족들이 뜻을 모아 제민일보 창간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약한 사람이 잘못하면 크게 쓰고 권력있는 이들의 잘못은 아예 다루지 않거나 조그맣게 취급하는’ 왜곡된 언론이 아닌 “약자의 얘기든 강자의 얘기든 양심에 비추어 사실 그대로를 실어주는 참다운 지역민의 언론으로 우뚝 서길 바라”는 기대감에서였다.

 이런 연유로 현씨의 제민일보에 대한 애착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창간이후 10년동안 줄곧 애독자로 신문을 거르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

 어떤 때는 주주로 때론 독자로 신문내용을 ㅎ어보며 자부심과 뿌듯함,또는 안타까움과 애석함을 함께 해온 것이다.

 현씨는 “큰 현안이 대두됐을때 외압에 관계없이 중심축에 서 여론을 이끌고 외롭고 어두운 곳을 살피는 모습을 볼때면 뿌듯함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반면 현씨는 주주공모당시 기대했던 것만큼은 못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감귤만하더라도 걸핏하면 풍작이다,흉작이다 떠들어대는 바람에 결국 농민들만 피해를 보게 만드는 예를 줄곧 봐왔다”며 “어떤게 지역을 위한 일인지 보다 신중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씨는 또 “중국산등 수입농산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농촌의 어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이런 애틋한 실정을 많이 다뤄 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현씨는 “조그마한 지역에 지방지만 3개사로 어려움도 없지 않았을 것”이라며 “제민일보 가족들이 한데 힘을 모아 참언론으로서 더욱 자리매김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씨는 마을주민들 사이에 두터운 신임으로 광평마을 통장과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영농회장은 물론 지난 96년부터는 줄곧 마을회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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