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노형동 신시가지 개발로 인한 학생 수급 문제가 사회 이슈화되고 있다.

특히 신제주권 4개 초등학교를 나온 여학생들은 가까운 곳에 학교 시설이 부족, 먼거리를 통학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제주시교육청이 지난 3일 2006학년도 중학교 입학 배정 결과를 발표한 이후 이같은 문제는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제주시교육청이 중학교 정원 5342명을 확정한 결과 여자인 경우 신제주권에 속한 제주서중·한라중 등 2개 학교만 제1지망 정원을 넘겼다.

한라중은 배정인원 244명보다 185명이나 많은 429명이 제1지망에 몰렸으며, 제주서중도 배정인원 250명을 162명 초과한 412명이 지원했다. 결국 이들 2개 학교에 지원한 신제주권 학생 가운데 347명은 다른 학교에 배정되는 결과가 빚어졌다.

더구나 제1지망 선택을 받지 못한 학생 가운데 241명이 신제주권과 가장 먼거리에 있는 신성여중·아라중 등에 배정돼 통학 불편도 예고되고 있다. 신성여중인 경우 연동 신시가지에서 오가는 대중 버스노선이 하루 단 한차례도 없다.

문제는 학생수의 증가에 비해 여자 중학교가 없기 때문이다. 신제주권은 남자중학교 1곳(제주중앙중)과 남녀공학 2개 학교(제주서중·한라중)에 불과, 학생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오는 3월 신제주권에 노형북교가 개교하는데다, 내년에는 제성교까지 들어설 계획이어서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여학생들의 진학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제주시내 여자중학교 신설 계획은 없는 실정이다. 제주시교육청은 오는 2010년 (가칭)노형중을 설립할 계획만 세우고 있을뿐, 구체적인 학생 수급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여러가지 논의를 하고 있으나 당장 결론을 내기는 힘들다. 학교를 짓는다해도 부지매입 등 개발계획을 포함해 3년은 넘게 걸리는 작업이다”며 “우선은 신제주권 중학교의 학급수를 조정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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