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한라교의 학급수가 74학급으로 늘어나면서 연동 신시가지 과대학교 문제가 더욱 불거질 전망이다. 이는 2000년대 연동 신시가지 개발로 가속화됐으며, 구도심권 공동화라는 새로운 문제까지 유발시키는 실정이다.

▲작은 제주, 학교 규모는 전국 ‘톱 5’
연동 신시가지에 위치한 한라교는 지난 2001년 개교 당시만 하더라도 18학급 규모에 그쳤으나 이 일대로 인구이동이 가속화되면서 학급수는 급격히 늘었다. 이듬해는 44학급, 2003년 54학급, 2005년 63학급에 이어 지난해는 70학급 규모로 늘면서 전국 ‘톱 10’에 끼어들었다.

그러나 한라교의 학급 증가는 이 일대 인구증가를 견디지 못하고 올해 4학급 증설된 74학급으로 늘어난다. 학급 규모로만 전국 ‘톱 5’에 들어가는 거대학교로 탈바꿈한 셈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교당 적정 학급수를 초등학교는 36학급, 중·고교는 24학급 규모로 진단한다. 하지만 연동 신시가지를 포함, 신제주권 일대 학교는 이미 적정 학급수 규모를 넘어선지 오래다. 노형교가 69학급이며, 신광교 62학급 등이다.

74학급에 달하는 한라교는 학생수도 3000명에 달하게 돼 체육활동 등 학생들의 학습권까지 위협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구도심권 학교는 공동화
문제는 신시가지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이들 학교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구도심권은 학생수가 급감하는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다는 데 있다.

제주북교는 내년이면 개교 100주년을 맞는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지난 1980년 학생수가 3023명에 달하는 등 제주도의 대표적 학교로 이름을 날렸지만 현재는 소규모 학교로 전락했다. 지난 2000년 19학급(학생수 639명)으로 줄었고, 2002년에는 18학급(560명), 지난해는 15학급에 학생수는 440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교로 변했다.

제주남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 때 재학생이 2700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18학급 503명이 다니는 학교로 변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2001년 구도심권의 공동화 현상을 줄여보기 위해 제주북교와 제주남교는 학구에 상관없이 입학생을 받아들이도록 했지만 먹히질 않고 있다.

도교육청뿐 아니라 지자체의 공동 노력없이는 구도심권 공동화를 막기 힘든 상황으로 발전했다.

▲신설학교 부지 재정 확보도 어려움
인구가 집중되는 곳의 과대학급 문제를 줄이려면 학교 신설이 급선무다. 그렇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제때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학교용지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은 도시개발 사업을 할 때 시·도가 학교용지 경비의 절반을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따라 전국적으로 조례를 제정, 학교용지 확보에 따른 비용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와 경북도만 조례를 제정하지 않아 신설학교 설립을 위한 재정 확보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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