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남문로터리 북서쪽에서 제주성 남문의 옹성터로 추정되는 성터가 발견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제주성터가 발견된 곳은 남문로터리 북서쪽 첫번째 골목 공사현장. 새 건물 신축을 위해 기존 건물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성의 하부구조로 추정되는 암석과 담장 구조물들이 발견됐으며, 이는 공사과정에서 다소 훼손된 상태였다. 현재 제주성지(제주도기념물제3호)는 오현단 일대 100m가 복원돼 있다.

9일 오후 1시 현장을 찾은 제주도문화재위원들은 일단 제주성의 일부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홍순만 문화재위원은 “해방이후 무너진 동쪽과 달리 서쪽 제주성 일대는 1924년부터 일제에 의해 허물어지기 시작해 흔적 찾기가 여의치 않다”며 “그러나 복원된 동측 제주성 등 기존 제주성터와의 연관성, 지적도 등을 근거로 볼 때 제주성의 일부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문화재위원에 의해 제주성터라는 것은 확인했으나 이번 발견된 제주성터가 남문을 가리던 옹성의 일부인지 치성의 일부인지 정확한 구조에 대해서는 향후 현장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 관계자는 “성곽의 일부인 것은 확실하지만 옹성인지 치성인지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며 “조사기관에 의뢰해 정확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그에 따라 복원할지, 허가할지 등 순차적인 대처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남문비가 세워진 곳을 기준으로, 이번 발견된 곳이 옹성터라는 데 우선 합의를 이끌어낸 상황이다. 또 이것이 사실로 밝혀지면면도내에서 첫 번째로 확인되는 옹성터로서 그 의미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성터가 발견된 공사현장은 신축에 따른 허가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번 성터 발견으로 인해 현장보존요청을 해놓은 상태다”며 “조만간 다시 문화재위원회를 개최해 향후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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